중심정맥압, 경정맥압, 맥압 차이 : 혈류 동태 파악에 중요한 지표들

인체의 혈류 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혈압 지표를 다각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중심정맥압(CVP), 경정맥압(JVP) 그리고 맥압 입니다. 각각이 측정되는 방법과 임상적 의의는 조금씩 다르지만 심장 기능이나 순환계 상태를 평가하는 데 있어 서로 보완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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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심정맥압 (CVP)

1) 정의

• 중심정맥압은 오른심방 혹은 상행 대정맥에 흐르는 혈액의 압력으로 전신에서 모인 정맥 혈액이 심장에 돌아오기 직전 단계의 압력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액치료나 중환자 관리 시 중심정맥관을 통해 직접 측정합니다.

2) 임상적 의의

• 혈액량과 우심실 기능 평가 : 중심정맥압이 낮으면 혈액량 부족이나 말초 저항 감소를 의심할 수 있고 높다면 우심실 부전, 우심부전, 수액 과부하 혹은 울혈성 심부전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 치료 가이드 : 중환자실에서 수액이나 승압제 투여량을 결정할 때 중심정맥압 변화를 참고하여 과도한 수액을 피하거나 저혈량 상태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 값 해석 시 주의사항 : 중심정맥압은 우심실 순응도나 인접 흉곽압의 영향을 받기도 하므로 단순 수치만으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환자의 임상 징후 및 다른 혈역학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3) 정상 범위와 측정 방법

정상 값 : 일반적으로 2~8 mmHg 정도로 보고됩니다.

• 측정 방법 : 중심정맥관을 상부 대정맥 혹은 내경정맥(경정맥) 경로를 통해 삽입한 뒤, 중심정맥압 모니터와 연결해 측정합니다. 검사 중 환자의 체위(대개 0~60도 정도 상승)나 호흡 주기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표준화된 자세로 여러 번 측정해 평균값을 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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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정맥압 (JVP)

1) 정의

• 경정맥압은 경정맥(내경정맥 또는 외경정맥)에 반영되는 정맥 압력을 의미합니다. 실제 중심정맥압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어 간접적으로 우심방 압력을 추정할 수 있는 신체진찰 지표로 활용됩니다.

2) 관찰 기전

• 외견상 관찰 : 환자의 머리를 30~45도 정도 올린 뒤, 목의 외경정맥 팽만 높이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이를 통해 약간이나마 우심방 압력을 예측 가능하죠.
• A파, V파 파형: 경정맥 맥파는 심장 수축과 이완, 판막 상태에 따라 A파(심방 수축), V파(심방 충만) 등의 파동이 생깁니다. 이를 관찰하면 판막 질환(삼첨판 역류 등)이나 심방압 변화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3) 임상적 의의

• 우심방압 간접 측정 : 중심정맥압을 직접 재지 않아도 경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있으면 우심방압이 높거나 체액 과부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 신체 진찰의 간편성 : 침습적인 중심정맥관이 없어도 시진으로 대략적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응급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입니다.
• 한계 : 목 부위 지방층이 많거나 해부학적 변형이 있는 환자, 호흡곤란이나 기침으로 경정맥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경우 등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숙련된 기술과 조명이 필요해 간단하지만 의존적인 판단 재료로는 다소 제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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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맥압 차이

1) 정의

• 맥압이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의 차이를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수축기혈압이 120mmHg, 이완기혈압이 80mmHg라면 맥압은 40mmHg가 됩니다.

2) 임상적 의의

• 동맥 탄성 및 심박출량 지표 : 맥압이 커지면 대동맥 벽 탄성 감소, 동맥경화, 혈관 강직 등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으며 심박출량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 맥압 증가 : 노인성 동맥경화, 대동맥 역류, 갑상선항진증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맥압 감소 : 심한 저혈량, 심박출량 저하(심근경색, 심부전 등) 시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심낭압전 같은 급성 질환에서도 체크됩니다.

3) 맥압의 해석 및 정상 범위

• 정상 범위 : 보통 30~50mmHg 정도를 정상으로 봅니다.
• 혈압 측정 시 주의 : 팔이나 다리 등 측정 부위, 오차 범위 등을 고려해 평균값을 도출하되 단회성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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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 지표 간의 연관성과 임상 활용

1) 중심정맥압 vs 경정맥암

• 경정맥암은 중심정맥압의 간접적 지표로 임상 현장에서 빠르게 체액량이나 우심방압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정확도는 중심정맥압 측정에 못 미치며 시진 기술과 환자 상태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중심정맥압 & 맥압

• 중심정맥압은 정맥 측 압력, 맥압은 동맥 측 압력 차이이므로 서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심부전이 있거나 혈액량이 과다/부족해져 있을 때 중심정맥압 변화와 더불어 맥압 변화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순환 상태를 보는 데 참고가 됩니다.

3) 경정맥암 & 맥압

• 맥압은 주로 동맥계 상태를 나타내고  경정맥암은 정맥계와 우심방압을 보여주므로 직접적인 상관성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울혈성 심부전 환자에서 경정맥 팽창(경정맥암 증가)과 맥압 변화(수축기혈압이 떨어지거나 이완기혈압이 상승해 맥압이 줄어들 수 있음)가 동시에 관찰될 수 있어 환자 상태를 다면적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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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정맥압, 경정맥압, 맥압 차이 등은 각각 다른 영역에서 혈류 역학 정보를 제공하지만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심혈관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심정맥압은 침습적 측정이 필요하지만 가장 직관적으로 우심방압을 알 수 있으며 경정맥암은 간단한 신체진찰로 비슷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맥압은 동맥계 탄성 및 심박출량과 관련이 있으므로 심부전, 동맥경화, 대동맥판 이상 등에서 유용하게 쓰입니다.

각 지표는 단독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환자의 임상 증상, 과거력, 다른 혈역학적 수치(혈압, 심박수, 심초음파 결과 등)와 함께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환자관리, 응급의학, 심장내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 지표가 쓰이는 이유는 정맥과 동맥 그리고 심장의 상태를 서로 연결해 보는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