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나 영상검사(CT, 초음파 등)에서 ‘신장에 낭종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은 양성 혹 정도로 안심하게 됩니다. 실제로 단순 낭종은 대개 무해하죠. 하지만 낭종 중에는 내부 구조가 복잡하거나 석회화, 격벽 등이 발견되어 악성(암) 가능성이 의심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바로 이때 보스니악 분류체계 가 큰 역할을 합니다. 영상의학적으로 신장 낭종을 일정 기준에 따라 등급화 해서 치료 혹은 추적관찰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체계이죠. 아래에서 보스니악 각 등급별 특징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1. 보스니악 분류체계란?
1) 개요
- 보스니악 분류체계: 미국의 영상의학 전문의 Morton A. Bosniak이 고안하여 신장 낭종을 ‘단순 낭종’부터 ‘악성 의심 낭종(복합성 낭종)’까지 5단계(I, II, IIF, III, IV)로 분류하는 방법입니다.
- CT 스캔(또는 MRI) 영상을 기준으로 낭종 내부의 벽, 격벽, 석회화, 크기, 조영증강 등을 종합 평가합니다.
2) 의의
- 낭종이 '양성'인지 '악성 가능성이 큰 복합 낭성 종양'인지를 구분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참조 지표.
- 불필요한 수술(완전 양성 낭종)을 막아주고 암이 의심되는 낭종에는 조기 개입하도록 안내합니다.
2. 보스니악 분류 등급별 특징
1) 보스니악 I: 단순 낭종
- 특징: 벽이 얇고 내부가 균일한 액체로만 차 있으며 석회화, 격벽, 조영증강이 없음
- 임상 의미: 대부분 양성이며 치료 불필요. 크기가 커지거나 증상 유발하지 않으면 경과관찰로 충분
2) 보스니악 II: 약간 복합이나 여전히 위험도 낮음
- 특징: 얇은 격벽이 1~2개 있을 수 있으나 벽, 격벽에 미세한 석회화 정도는 허용. 조영증강은 거의 없음
- 임상 의미: 악성 위험이 매우 낮으므로 보통 I등급처럼 추적 관찰만. 일반적인 단순 낭종에 속합니다.
3) 보스니악 IIF: 조금 더 복합, 경계성
- 특징: 보스니악 II보다 격벽이 약간 두껍거나 석회화가 좀 더 발견됨. 다소 불분명하지만 여전히 미약한 정도의 조영증강 가능
- 임상 의미: 악성 가능성이 낮으나 약간 올라갈 수도 있어 주기적 추적 관찰 권장. 크기나 구조 변화가 없으면 수술 없이 지켜봅니다.
4) 보스니악 III: 불확실성 악성(복합성 낭종)
- 특징: 벽/격벽이 두껍고 조영증강이 보이거나 석회화가 상당히 있고 형태가 불규칙. 양성/악성 여부가 구분 애매함
- 임상 의미: 약 40~60% 정도에서 암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보고되므로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절제 또는 생검을 고려해 최종 진단
5) 보스니악 IV: 확실히 악성으로 강력히 의심(고위험)
- 특징: 두꺼운 벽, 심한 결절성 조영증강, 내부 격벽도 두껍고 비정상적 구조. 사실상 낭성 신장암일 가능성이 높음(70~90% 이상)
- 임상 의미: 수술(신장 부분절제 혹은 신전제술)이 원칙. 병리검사로 최종 확진
3. 보스니악 분류 적용과정
1) 영상검사(CT/MRI)
- CT(대조증강)로 낭종 내부의 농도 벽/격벽 두께, 석회화 정도, 조영증강 패턴 등을 관찰
- MRI도 낭종 내부 출혈, 단백질 함량 등을 구분하는 데 유용해 복합성 낭종 평가에 쓰일 수 있음
2) 전문의 판독
- 영상의학 전문의가 보스니악 I, II, IIF, III, IV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종합 평가
- 만약 III~IV 소견이면 비뇨의학과/신장내과 등과 협의하여 수술 혹은 추가 검사(생검) 논의
3) 재검/추적
- I 나 II 등급이면 보통 정기 추적(6개월~1년 간격 초음파나 CT)으로 크기와 변화 모니터링
- IIF는 조금 더 자주(6~12개월 간격) 검사를 하여 변화가 없는지 확인
4. 치료 원칙
1) I, II 등급: 보존적 관찰
- 대부분 무증상/악성 위험 거의 없음. 환자가 원한다면 크기가 큰 낭종을 흡인, 경화 시술할 수 있으나 재발 가능성은 존재
- 크기가 큰 낭종(5cm 이상)이 통증, 압박감을 유발하면 흡인술 + 에탄올 경화 등을 고려
2) IIF 등급: 엄밀한 추적 관찰
- 수개월 간격으로 영상검사를 하며 크기, 벽 두께, 조영 패턴에 변화가 있으면 더 적극적 조치(수술 검토)를 준비
- 안정된 경우 오랜 기간 지켜볼 수 있음
3) III, IV 등급: 수술적 접근이 원칙
- 암 가능성이 크므로 신장 부분절제(낭종 부위만) 또는 신장 전절제(전체)를 고려, 병리검사로 확인해 필요 시 추가치료
- 요즘은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로 침습을 최소화하며 절제가 가능해 회복이 빠른 편
5. 일상에서 주의사항
1) 고혈압, 당뇨, 흡연 등 관리
- 동반 질환이 있을 시 대동맥/신장 혈관에 부담이 쌓여 신장 기능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으니 철저한 관리가 좋습니다.
2) 정기 검진
- 보스니악 IIF 이상을 판정받았다면 전문의 권장 주기에 따라 CT, MRI, 초음파 재검. 급격한 변화가 없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3) 수분 섭취, 건강 습관
- 낭종 자체를 예방하는 직접적 방법은 명확치 않지만 적절한 수분, 균형 잡힌 식단이 전반적인 신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금연, 과음 자제, 규칙적 운동으로 전신 혈관 건강을 지키면 병이 악화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증상 주시
- 낭종 부위 통증, 육안적 혈뇨, 옆구리 통증, 체중 감소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 내원하여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신장 낭종이 발견됐을 때 단순 낭종인지 혹은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복합성 낭종인지가 최대 관건입니다. 바로 여기서 보스니악 분류체계가 유용하게 적용되어 낭종을 I부터 IV까지 분류하고 해당 등급에 맞게 추적 관찰이나 수술 또는 시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대부분의 낭종(I, II, IIF)은 수술 없이 지켜보기만 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III~IV 등급 복합성 낭종은 암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낭종을 진단받았다면 어떤 등급인지, 어떤 위험도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앞으로 정기 검진이나 치료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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